(상하이=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 열린 트립닷컴 그룹의 '인비전 2025 글로벌 콘퍼런스'에 전 세계 3000명의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단순한 연례 모임을 넘어 여행산업의 혁신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콘텐츠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재진행형 서사'의 무대였다.

특히 한국에서 역대 최다인 180여 명이 참가하면서 한국 시장의 위상도 드러났다.

<뉴스1>과 상하이에서 만난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시장"이라며 "파트너들과 함께 한국 관광의 다음 단계를 설계해 가겠다"고 말했다.

트립닷컴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예약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은 트립닷컴이 가장 공을 들이는 전략 시장 중 하나이다.

홍 지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여행 트렌드를 선도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트립닷컴은 한국에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여행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인화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는 시장"이라며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AI 여행비서 '트립지니'(TripGenie) 등 기술 중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립지니는 출시 1년 만에 검색 트래픽과 총 대화 수 모두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하며 사용자 중심의 추천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한국은 단순 예약을 넘는 '여정 통합형 플랫폼 전략'의 '테스트 베드'이기도 하다.

항공·호텔을 중심으로 렌터카·어트랙션·입장권까지 크로스 세일을 통해 여행의 전 단계가 하나로 연결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트립닷컴은 한국의 K-콘텐츠와 연계한 관광 상품도 적극적으로 확대 중이다.

홍 지사장은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함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한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외국 여행자들의 관심사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견고하다. 지난해 국내외 여행자들의 한국여행 예약률은 전년(2023년) 같은 기간 대비 60% 이상 상승했다. 2023년 대비 호텔 판매량은 52% 성장했고 항공권 판매량은 76%, 투어 및 입장권 판매는 83%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무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콘서트 판권을 활용한 '호텔+X' 패키지 전략이 주목된다. 지드래곤의 고양 공연, 아이유 홍콩 콘서트, 세븐틴 일본 콘서트 패키지를 각각 현지 여행상품으로 기획·판매하며 글로벌 팬덤 수요에 직접 대응하고 있다.

홍 지사장은 "콘서트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체류형 관광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호텔, 교통, 티켓까지 하나로 묶인 상품은 해외 이용객들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트립닷컴은 앞으로도 지자체 및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이러한 콘텐츠 기반 상품의 글로벌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인바운드 주력 시장을 대상으로 맞춤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홍 지사장은 "지속가능성과 혁신은 트립닷컴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행 산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이용자 편의와 산업적 책임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단순 OTA를 넘어 여행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트립닷컴은 1억 달러 규모의 '여행 혁신 펀드'(Travel Innovation Fund) 출범도 발표했다.

디지털 콘텐츠 기반 체험, 지속가능 관광, 문화유산 보호 등 두 축의 투자가 이뤄지며 '여행 관광 혁신상'(Travel & Tourism Innovation Award)도 신설한다. 상금 규모는 약 140만 달러(약 16억 원)로 글로벌 관광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상징적 프로젝트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은 "여행은 지금껏 없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술, 콘텐츠, 로컬 파트너십이 삼각 축이 되어 트립닷컴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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